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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공사 초미세먼지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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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23 05:00:10   폰트크기 변경      
누리플랜 개발 ‘스모그 저감장치’
   
서울 제물포터널 2공구 터널공사현장에 설치된 누리플랜의 ‘스모그 저감장치’ .

 

제물포현장 곳2 적용, 초미세먼지 1/3로 줄여

지하40~50m 대심도 터널서 탁월한 효과

신규 ‘대기 환경 시장’ 선두주자 자리매김

 

 

“윙∼”

대림산업이 시공 중인 서울 제물포터널 2공구. 총연장 3.25㎞ 중 터널 구간(2.92㎞)의 상ㆍ하행선 입구에는 150m 이상 뿌연 안개가 자주 생긴다. 공사ㆍ작업용 차량이 연신 뿜어대는 매연과 기온 차로 생긴 안개가 결합해 탄생한 스모그(smog) 때문이다. 작업자들은 “눈이 따갑고 시야 확보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누리플랜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모그 저감장치’가 가동을 시작하자 5분여만에 안개가 서서히 걷히더니 10분쯤 지나자 완전히 사라졌다. 이상우 누리플랜 회장은 “스모그 저감장치는 터널 공사현장의 스모그를 저감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인 기술”이라며 “국내 적용 현장을 늘리는 한편 해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신안산선 등 지하 대형 터널공사가 급증세다. 도시지역의 인구ㆍ교통량 증가와 지상공간 제약으로 지하개발사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터널공사 현장에선 터널 내부와 지상 간 온도차로 미세먼지, 분진 등 유해물질이 뒤섞인 스모그가 수시로 발생한다. 요즘처럼 습도가 높은 여름철이면 스모그가 더 심해진다. 이는 터널 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여 근로자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시야를 방해해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문제에 뾰족한 대응방법이 없었다.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장치’로 실력을 인정받은 누리플랜이 최근 그 해답을 내놨다. 이 회사가 개발한 스모그 저감장치는 이온화된 응결핵과 건조된 공기를 대형 팬으로 쏴서 매연입자(초미세먼지)와 결합된 스모그 입자를 떼어내는 원리다. 제물포터널 2공구 공사현장에는 최대 풍량 800㎥/min의 스모그 저감장치가 상ㆍ하행선 2곳에 설치돼 있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리스계약 방식으로 초기 투자비용을 줄였다.

 최준성 누리플랜 본부장은 “터널 막장 부분에는 밀려오는 스모그 탓에 작업 환경이 좋지 않다”며 “제물포터널 공사현장에 스모그 저감장치를 적용한 결과, 초미세먼지(PM 2.5)가 3분의1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스모그 저감장치는 지하 40∼50m 깊이의 대심도(大深度) 터널에서 효과가 두드러진다. 깊이 굴착할수록 터널과 외부의 온도차가 크고, 주변 지하수로 인해 습도가 높아 스모그 농도가 강해지기 때문. 터널 완공 전까지 환기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공백기간을 이동 설치가 편한 스모그 저감장치로 메울 수 있다는 게 누리플랜의 설명이다.

 이상우 회장은 “대형 터널공사 현장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비해 공사 차량과 굴착기, 발전기 등이 내뿜는 터널 내부의 매연과 안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기술이 마땅치 않았다”며 “이번 스모그 저감장치 출시로 대기 환경이라는 신규 시장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누리플랜은 스모그 저감장치 외에도 이동식 백연 저감장치를 시작으로 백연ㆍ미세먼지 저감장치, 보일러용 미세먼지 집진장치 등 대기환경 분야에 최적화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백연은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외부 공기와 만나 생성된 작은 물방울들이 빛을 산란시켜 흰 연기처럼 보이는 것이다. 시각적 공해요소인데다 각종 미세먼지, 유증기, 분진, 악취 등의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누리플랜의 대기 환경 제품군은 백연과 미세먼지에 특화돼 있다.

 열배관 파열사고, 도로보수공사 현장 등에 투입돼 백연을 신속하게 제거해주는 이동식 백연 저감장치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서울에너지공사, GS파워, 전주페이퍼 등에 납품돼 호평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급속냉각 응축필터’와 ‘매직필터’ 기술을 적용해 만든 백연ㆍ미세먼지 저감장치는 영국의 다국적기업인 한국호세코 부천공장에 설치한 후 백연과 악취 민원을 잠재웠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경산제지, 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제지 및 시멘트회사와 추가로 납품 계약을 맺었다.

 전국 3만여개에 달하는 유류 보일러가 타깃인 보일러용 미세먼지 집진장치의 경우 덕평골프장을 시작으로 ㈜부스터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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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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