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백연저감장비’로 글로벌 시장 개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우 ㈜누리플랜 회장이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본사에서 최근 경기 부천의 한국호세코에 설치한 백연저감장비에 대해 설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누리플랜

미세먼지·백연 줄이는 시스템
초기 설치비 기존제품의 50%
백연저감효율 95% 이상 효과
뛰어난 가격경쟁력·성능 눈길

“백연저감 사업은 ‘세상을 아름답고 안전하게’라는 회사의 지향점을 가장 잘 실현하는 사업입니다. 기술로 승부하는 기업으로서 세계시장을 바라봅니다.”

아직 국내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백연저감 사업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선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누리플랜(회장 이상우)은 최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미세먼지와 백연을 저감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신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 백연은 공장의 굴뚝과 대형 냉각탑 등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를 일컫는다. 주로 가을에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백연은 시각적 공해로 인해 많은 민원을 유발하고 있다. 또 백연은 주변 플랜트 부식과 노후화를 촉진해 비용상승을 일으키고 겨울철에는 인근 도로를 결빙시켜 도로안전에도 매우 큰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누리플랜은 도시경관 전문기업으로 경관시설과 경관조명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내년이면 창립 25주년을 맞이하는 누리플랜은 최근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백연저감시스템은 5년여의 기술개발을 통해 만든 제품으로 기존 시장에서 상용화된 제품과 비교해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기환경 문제로 인해 많은 조사연구가 이뤄졌는데 백연에는 각종 미세먼지와 환경유해물질이 함유돼 국민의 삶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앙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백연저감 관련 정책 입안을 통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백연저감장비들은 기술적으로 부족한 반면 막대한 설치비와 높은 유지관리비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우 회장은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누리플랜 본사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개발한 백연저감장비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초기 설치비는 50% 수준이고, 유지관리비용은 경쟁제품 대비 평균 10% 정도여서 투자성이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백연저감효율은 95% 이상”이라고 밝혔다.

누리플랜은 최근 주물 부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영국의 다국적기업인 호세코의 한국법인(한국호세코·경기 부천 소재)으로부터 악취 및 백연저감시스템 발주를 받아 현장에 설치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설치 후 생산공정에서 높은 효율성을 나타냈다고 한다. 누리플랜은 그 비결로 자사가 개발한 두 가지 신기술 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정전응집기술’과 ‘고속냉각 이중결로필터’라는 기술을 개발해 신제품에 적용했는데, ‘정전응집기술’은 입자상 백연에 전하를 하전시켜 이온화한 다음 얇은 알루미늄판에 달라붙게 하며 ‘고속냉각 이중결로필터’는 이중의 원형 필터 내부를 강한 음압 상태로 만들어 수증기성 백연 입자들을 냉각·응축시켜 물로 환원시키는 획기적인 신기술”이라고 말했다. 누리플랜은 백연저감 신기술에 대해 1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누리플랜은 지난해 이러한 기술로 안전기술대상을 수상했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도 관심을 갖고 다녀갔다”면서 “중소기업이 신기술로 획기적 제품을 만들어내도 대기업 관련 실적을 내놓으라 할 때는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또 “백연저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입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국회에서 관련 법이 논의 중이지만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